몇개월 전 Tmax와 관련된 글을 포스팅 했습니다. ( 참조 : http://www.iamcorean.net/164 )
Tmax가 OS 시장에 도전한다는 기사를 보고서 적은 글이었지요.
그런데, 최근에 다시 검색을 해보니...제가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로서 Tmax의 가치와 위상을 인정했던 부분에 그 한계와 어두운 면이 보이여서 몇마디 적어보고자 합니다.
뭐 여기서 티맥스 윈도를 평가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개발 현실을 짚어 보고 싶을 뿐입니다.
티맥스 윈도 과제에는 분명히 많은 개발자들이 밤낮없이 그들의 기(氣)를 쏟아냈을 것입니다.
'나는 국내 최초 토종 OS를 개발하고 있어' 라는 사명감을 가슴에 안고서...
티맥스 윈도에 실제로 몸을 던진 개발자 분들 중에 이혼하신 분도 있고 자신의 병을 30일 이후에 알았다는 분도 있군요. 이 분들을 잘 모르니 어떤 생각이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무리한 개발 일정이 한달 이상 지속되면 머리가 멈추고 기계적으로 동작하는 사람입니다. 즉, 개발자 적인 상상력은 없어지고 단순히 요구사항에 대응하는 머쉰이 되어 버리는 것이지요. 이런 과제의 끝은 대부분 만신창이로 과제가 끝나고서는 욕먹는 과제들입니다.
'야 ! 겨우 이거 할라고 그렇게 고생한거야?' 요따구의 반응을 듣는 과제들이지요. (뭐 어디까지나 제 이야기 입니다.) 티맥스 개발자 분들도 이런 느낌을 받고서 너무 후회, 분노, 짜증의 감정을 가지고 계시진 않을 지 걱정입니다.
과연 이런 상황은 누가 만드는 걸까요?
예로부터 전쟁을 할 때 장수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덕장, 용장, 맹장 등등 장수의 장점을 묘사하는 많은 표현들이 있습니다. 장수 하나에 수많은 부하들의 목숨이 달려 있는 것이지요.
회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의 선임자, 간부가 나의 실적 뿐 아니라 커리어까지 좌지우지 하게 됩니다. 즉, 간부를 잘 못만나면 내 인생도 뭐 되는 거지요.
이런 사건의 원흉을 만드는 장본인들을 설명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愚猛將
무식한게 목소리만 큰 장수자리에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나의 그리고 우리의 상상력을 짖밟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너는 개발자로서의 열정이 부족해~! 벌써 집에 가다니... (난 늦게 가니까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야)'
이런 식으로 나의 개발 열정에 대한 자존심을 긁으면서 말입니다.
닥치고 하던 웹서핑이라 하세요.
이 시대의 개발 PL 분들 우리 이것만은 생각해 볼까요?
내가 아래 사람들에게 일정을 닥달하기 전에 윗사람과 충분한 일정 협의를 했는가?
내가 잘못짠 일정 때문에 우리 직원들이 고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의 영달을 그들의 열정으로 매도하고 있지는 않은가?
많은 인재가 IT를 하나둘씩 떠나고 있습니다. IT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더라도 개발직에서 기획, 마케팅직으로 많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자신의 지위가 충분히 높다고 생각하면 나 때문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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